제목 제7회「정전70주년,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다짐」 전국 문예작품 공모 결과
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-11-02 09:07 조회수 1,192

2023년 

제7회 「정전70주년,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다짐」전국 문예작품 공모 결과를 발표합니다.

많은 관심으로 정성껏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 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


- 심사평 -

장진호, 이제 그 곳은 춥지 않을 것이다

깜짝 놀랐다. 서울에서 제주까지, 제주에서 서울까지, 조선 팔도 한 군데도 빠짐없이, 원고가, 기억들이, 어깨동무를 하고, 장진호를 향해 올라왔다.

초등학생부터 중고, 대학, 일반부까지, 그리고 현역 장교까지,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까지, 손에 손을 잡고 장진호로 향하는 모습은, 참 따뜻하고 거룩했다. 그래서 그 잔인하게 참혹한 장진호의 겨울을, 그들의 어깨동무가, 그들의 손과 손이, 그들의 따뜻한 기억이, 봄을 가져왔다.

예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원고가, 심사하는 내내 행복하게 했다. 모두의 기억이 아름다웠다.

초등학생들 작품도 다 좋았다. 다 좋았지만, <통일의 끈>을 금상으로 뽑았다. 짧은 4연으로 된 시는, 우리 민족은 끊을 수 없는 핏줄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, 아무리 아픈 일이 있어도,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내용이었다.

중고등부 작품도 다 좋았다. 작품마다 주관이 뚜렷하고 논리적인 게,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였다. 금상으로는 산문 <태극기 휘날리며>를 뽑았다. 이 글은 만국기 중 태극기의 아우라를 넘어서는 국기는 없었다.”로 시작해, “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보상이 아니라 존중이다.”로 끝을 맺는데, 글마다 힘이 있었다.

일반부는 수작들이 많았다. 그 가운데서 산문 <애비 없는 후레자식>6.25 때 아버지를 잃은 유복자가 화자로 등장, 당근을 서리하다 후레자식이란 소리를 들었지만, 정년퇴직 후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현충원에서 근무하면서,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감사로 바뀌는 내용이다. 현충원에 출근할 때마다 선혈들에게 경례로 시작한다는 내용이 흐뭇했다.

일반부 <그날들>은 대상으로 뽑기에 충분했다. 긴 시편의 행과 행이 모두 살아 있었다. 1연의 차디찬 땅 속에 묻힌 어린 꽃들이/오늘의 봄을 열었다라든가, 3연의 이것은 살아 있는 죽음이요/죽음으로써 새 삶을 살게 한 것이니등의 시어는,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 하였다.

아픈 한국전쟁, 특히 장진호전투, 이제 그 곳은 춥지 않을 것이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202310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본심 심사위원 : 손옥자 시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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